리뷰

남경아 엄마한테 잘해!! 소리지르지말고!! 언슬전 8화 리뷰

imtbp 2025. 5. 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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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는 공간이 늘 생사의 갈림길처럼 긴박하게만 느껴졌는데, 이번 회차에서는 병원이라는 곳이 때로는 모녀가 오랜만에 함께 웃고 자고, 진심을 나누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면을 보고 있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기도 했고, 어느 순간은 울컥했다. 이건 어떤 긴장감이나 사건 전개보다도 오래 기억에 남는 감정이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를 정리하면서도 다시금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야기는 남경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시작된다. 외래를 다니던 중에 수술을 결정한 어머니는 딸에게 말도 하지 않은 채 스케줄을 잡고 병원에 입원한다. 딸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라는 말이 먼저 나왔지만, 그 안에는 남경이 걱정할까봐, 신경 쓸까봐 혼자 조용히 넘어가려 했던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이 짐작되어 처음부터 먹먹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한 후 어머니는 동료 의사들에게 “우리 딸은 공주님처럼 컸다”고 말하며 웃는다. 잔소리도 하고, 싸 온 만두를 건네기도 한다. 이 장면에서 남경은 엄마에게 갖은 성질을 다 부리지만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수술을 마치고 나온 자신보다 딸의 식사를 먼저 걱정하며 “빵 말고 밥 좀 먹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무심한 듯하면서도 애틋했다.

 

 

 

 

 

 

수술을 앞두고 남경은 직접 수술실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마취과에 조심스럽게 부탁을 전한다. “엄마 추위를 많이 타세요. 모포를 좀 더 덮어주실 수 있을까요?” 딸의 요청에 따뜻하게 반응하는 의료진, 그 작은 부탁은 남경이 얼마나 어머니를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수술이 끝나고 돌아오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남경의 눈빛에는 안도와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여기서 제일 눈물 포인트는 수술을 마치고 나온 자신보다 딸의 식사를 먼저 걱정하며 “빵 말고 밥 좀 먹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무심한 듯하면서도 애틋했다.

 

함께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김사비가 남경 대신 어머니를 알뜰살뜰 챙기는 모습이 보인다. “오늘 내가 주치의 할게”라고 말하며 남경의 부담을 덜어주는 장면에서는 의료진들 사이의 배려가 묻어났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단지 일터지만, 누군가에게는 삶과 감정이 얽힌 장소임을 다시금 느꼈다.

 

 

 

 

 

 

 

 

 

 

 

 

 

 

2박3일. 단지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몇 날 며칠의 시간이었지만, 그 짧은 기간은 모녀 사이의 오랜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남경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툴툴거리며 “엄마, 병원 오지 마. 바빠 죽겠는데 귀찮게 하잖아”라고 말하지만, 대화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속마음이 느껴진다. 병원 침대에서 어머니와 함께 잠든 뒤 “병실 침대 불편하지 않아?”라고 묻는 남경에게 어머니는 “중학생 이후로 처음 너랑 자봤는데, 난 너무 좋았다”고 답한다. 그 장면은 정말 잊히지 않는다. 서로의 일상에 너무 익숙해져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병원의 좁은 공간에서 오랜만에 ‘엄마’와 ‘딸’로 다시 만난 순간이었다.

 

이 에피소드의 마지막 날, 남경은 “오지 마, 바빠 죽겠는데”라고 다시 한번 툴툴댄다. 하지만 그 말 속에 담긴 진짜 마음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병원에는 다시 오지 말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달라는 마음. 어머니도 이를 알기에 “그래도 너랑 같이 있는 게 너무 좋았어”라고 덧붙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남경은 결국 눈물을 터뜨린다. “엄마 울지 마”라고 말하면서도 껴안은 손에 온 마음이 담겨 있었다. 어머니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아직 아기네.” 그 말이 너무나 와 닿았다. 남경은 능숙한 의사일 수는 있어도, 여전히 엄마 앞에서는 어린 딸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남경과 어머니가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말은 거칠고 표현은 투박하지만, 마음속에는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남경은 의사로서의 프로페셔널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어머니 앞에서는 서툴고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모습이 공존한다. 그건 어쩌면 우리가 부모님 앞에서 늘 그렇게 되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아무리 커도, 아무리 일 잘해도, 부모님 앞에서는 여전히 딸이고, 아들이다.

 

이 에피소드를 보며 나는 어쩐지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면서도, 시큰했다. 누구에게나 모녀 관계는 복잡하고도 특별한 감정이다. 남경처럼 엄마 앞에서 투정부리고, 무심한 척하지만 결국 엄마 품에 안겨 울어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에피소드를 보고 가만히 눈시울이 붉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 조용히 다짐했을 것이다. “나도, 내 엄마한테 오늘 전화 한 통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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