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구도이영 사이에 낀 함동호 선생?! 삼각관계 시작되나

imtbp 2025. 5. 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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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이영 사이에 낀 함동호 선생?! 삼각관계 시작되나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을 보면서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관계가 있다면, 단연 구도원과 오이영이다. 나는 이 둘이 언제쯤 서로의 감정을 직면하고 관계를 확실하게 진전시킬지 늘 가슴 졸이며 보고 있다. 도원은 늘 말이 없고, 이영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번 회차를 기점으로 이 둘 사이에 분명한 감정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고, 나는 그 미세한 떨림 하나하나에 몰입하고 있다. 특히 구도원이 질투하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선은, 인간 내면의 두려움과 용기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번 이야기의 시작은 마축과 함동호 선생과 오이영이 저녁 약속을 잡은 장면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구도원은 예상보다 훨씬 강한 질투심을 느낀다. 구도원 특유의 무표정 뒤에 감춰진 복잡한 감정은, 시청자인 나조차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그들을 마주치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말 한마디조차 꺼내지 못하고, 그저 혼자 계단을 올라가는 도원의 모습에서 나는 그가 느낀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받았다.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이 장면을 보며 나 역시 답답함과 동시에 뭔가 간질간질한 감정을 느꼈다. 말하지 않아서, 더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동우의 등장은 이 삼각관계에 또 다른 파동을 불러온다. 동우는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눈치채고, 자신이 직접 회식 자리를 만든다. 이 장면은 겉으로 보기엔 아무렇지 않은 회식이지만, 알고 보면 동우가 구도원과 오이영 사이의 긴장을 풀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설정이라는 것이 보인다. 회식 준비, 콜라 챙기기, 회비 처리 등 세심한 준비가 이어지고, 감정 조율에 가깝다. 동우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오이영에게 고백한다. “구도원 말고 나는 어때?”라는 대사는 직진 고백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흐름을 알고 있는 시청자 입장에선 이 한 마디가 매우 큰 파장을 일으킨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이상하게도 마음이 복잡해졌다. 구도원을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동우의 고백은 너무나 솔직했고, 또 남자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모습에서 설득력이 느껴졌고, 이영 역시 그 순간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그 혼란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더욱 선명해졌다는 것이 이번 에피소드의 핵심 중 하나다.

드라마는 이후 오이영과 구도원이 점점 서로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정류장에서 벌어진 “앉고 싶다”라는 말이 “안고 싶다”로 들렸다는 장면은 약간의 해프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구도원의 반응은 진심을 드러낸다. 그는 잠깐 멈칫했고, 곧바로 부정하지 않았다. 이건 중요한 장면이다. 그동안 늘 감정을 숨겨왔던 구도원이,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이 오이영에게도 전해졌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제 더는 되돌릴 수 없는 감정선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관계에는 여전히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바로 오이영의 가족, 특히 언니 부부의 존재다. 이들은 서로를 매우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이다. 예고편에 보면 3박 4일간 여행을 떠나는데 이영과 도원이 단둘이 집에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계의 급진전이 예고된 셈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관계를 가족에게도 설명해야 할 타이밍에 다다랐다. 언니 부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것이 도원과 이영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나는 이 드라마가 그런 점에서 참 정직하다고 느낀다. 흔한 로맨스는 둘이 좋아하면 만나는 식으로 쉽게 결론이 나지만, 이 작품은 감정의 진전은 물론, 그 감정을 어떻게 ‘삶’으로 끌어올릴지를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영과 도원이 단둘이 남게 될 상황은 단순히 

드라마 속 관계는 마치 천천히 끓는 물 같다.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지만, 그 안에서는 계속해서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도원과 이영의 감정선은 절대 격렬하지 않다. 그러나 그 느린 속도 안에 더 깊은 감정이 숨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관계가 더욱 진실하다고 느낀다. 빠르게 타오르는 불꽃은 쉽게 꺼질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쌓인 감정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장면들을 보며 도원이라는 인물의 성장을 분명히 느꼈다. 처음에는 늘 조심스럽고,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 못했던 인물이 이제는 망설이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영 역시 마찬가지다. 늘 동생으로만 보이던 관계를 넘어서서, 자신도 감정을 가질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은 느리지만 정직하게 관계를 쌓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며 조급해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운다. 감정도, 관계도, 타이밍도 결국엔 올 것이다. 그리고 구도원과 오이영도, 이제 진짜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이 다음 회차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그 감정이 결국 어디로 향할지를 함께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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